17살 학생이라며 ,
화장품 블로그를 운영하려고 하는데 , 몇 년 정도 하면
화장품을 협찬받을수 있냐는 문자를 얼마 전에 받았다
쪽지도 아닌 문자 !
띵 하기도 했고.. 웃음도 나왔다
1인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그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에
많은 기업들이 블로거에게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
네이버에서 자주 가던 블로그가 2곳 있었다
요리 관련 , 개인 취미 관련이었는데
내게 협찬 제의가 들어왔던 2개의 상품이...
본인들이 구매한 것 마냥 몇 개의 포스트가 줄줄이 올라오는 걸 본
이후로는 발을 끊었다
(그 상품은 미스터도넛과 아이리버 미키 mp3 플레이어
미스터 도넛은 한 달인가 몇 달 사용권을 증정)
어떤 화장품은 ,
'후기와 함께 우리 홈피 판매 페이지를 링크시켜라..
그 링크를 통해 판매가 된다면 수익금을 주겠다'...라고 제의했고
제품을 일단 사용해보고 , 괜찮다면 조건 없이 홈피 링크할 수 있지만..
품질이 개떡 같으면 후기도 개떡같이 올라간다..라고 응수했다
그때 메일 주었던 업체가 , 이 글을 본다면.. 기억할까?
이후에 오고 갔던 메일과.. 그 결과는 지금도 불쾌하다 (본품 거절하고 , 회사 홈피 가입해서 샘플 신청했지만.. 샘플은 오지 않았다)
지금도 내 메일함엔.. 품평에 관해 주고받았던 모든 메일이 고대로 저장되어 있다
논지에서 벗어났는데..
화장품을 협찬받으려고 블로그 운영하지는 않는다 (이건 다른 블로거도 마찬가지이다)
아니 운영이라는 말 자체를 나는 거부한다
어려서부터 당장 입을 수 있는 옷보다 , 필요 없는 화장품을 더 좋아했다
올려진 사진은 오래전부터 모아 온 화장품 스크랩북의 일부이다
잡지를 보면 화장품은 모조리 오려서 붙이고 , 메이크업에 관련된 기사와 화보를 스크랩했는데
그게 지금 꽤 무거울 정도로 모였다
슬슬 나이가 들어가던 서른 살이 되기 전 , 에이본과 버츠비를 사용하면서 화장품의 효과를 알았고
이 좋은 화장품들을 나중에 다시 사려면 기억을 해야 했기에..
블로그를 만들어서 하나하나 올리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왔다
어떤 방문자는 반말이라 기분 나쁘다... 니가 뭐라고...라는 댓글을 달았는데
누구에게 보이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서 반말로 썼고... 존댓말로 바꿀 생각도 없다
홈피에서 사진 퍼와서 올릴 때는 몰랐는데 , 직접 사진 찍으면서 올리는 건 대단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
(메이크업 제품을 올리려고 카테고리를 만들었지만 , 게으르고 시간이 부족해 생각과 달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)
발색 사진과 과정 사진을 찍어 올리는 블로거들이 과연 뭔가를 바라고 하는 걸까?
아니다
좋아하지 않으면 절대로 못할 수고들이다
그 수고들이 쌓이고 쌓여서 콘텐츠가 되었고 , 그 컨텐츠가 방문자들에게 호응을 불러.. 유명 블로그가 되었기에
약삭빠른 기업들이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
그 소녀에게 이게 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...
지금 필요한 건 공부라네 ~